아침은
풋풋해지는 이슬이 내려앉은 금강 변에서
거울과 같이 잔잔히 비추는
물속의 하늘을 보고
온통 빛으로 가득한
작은 앞뜰에 있었습니다.
그러려니했던
시간에 떠밀리어
잠시 어수선한 바람을 맞습니다.
점심에는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공기의 충만함으로
달뜬 나머지
허둥였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풀들사이로
갓심어논 배추의 작은 잎사이로
빨간 고추사이로
가을이 스며드는 순간을 보고있었습니다.
잠시 전화받는 사이
풋풋한 녀석 하나가 막걸리병을 들고
웃고있습니다.
앞 소나무밭 사이로 볕이 내리고 있습니다.
풀벌레의 무성한 소리가
하늘로 올라갑니다.
금강의 저녁이 다가옵니다.
한 녀석이 호흡합니다.
하늘에서 그때 그 윤동주가
별을 내려 보냅니다.
LEE,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다는 것 (0) | 2006.09.30 |
---|---|
그저 -군인의 날을 기리며 (0) | 2006.09.23 |
강한 6월 (0) | 2006.06.27 |
6월 꿩 모자(母子) (0) | 2006.06.19 |
지주회시 (蜘蛛會豕) - 이상 (0) | 2006.05.01 |